HOME > 자료실 > 산업자료

: 33

: 관리자 : 2021년 8월 9일 (월), 오후 4:10

[에너지경제] K-뷰티, 비건 화장품으로 '할랄 시장' 공략 나선다
1

▲비건 화장품으로 할랄 시장 공략나선 K-뷰티. 사진 픽사베이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등 아랍권서 긍정적 평가



[에너지경제신문 이서연 기자] K-뷰티가 이번엔 ‘비건(Vegan·완전 채식주이자)’을 앞세워 중동시장 공략에 나선다. 복잡하고 가다로운 할랄(Halal) 인증에 보다 아예 ‘비건’으로 마케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8일 글로벌 이슬람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약 25%를 차지하는 무슬림 소비자를 보유하고 있는 할랄 화장품시장 규모는 660억 달러에 육박한다. 작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할랄 시장 역시 침체됐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할랄 산업은 계속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무슬림 소비자뿐 아니라 비무슬림 소비자에게도 할랄 화장품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져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중동 대부분 국가에서 화장품의 할랄 인증 취득은 강제사항은 아니나, 피부에 해로울 수 있는 원료 사용을 금지한다는 점에서 비건 제품이 안전성 관련 마케팅 포인트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사우디 및 중동지역 국가들은 아바야와 히잡으로 대표되는 무슬림 전통의상을 착용하고 있어 화장품 수요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성들의 얼굴 중심의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사용 빈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할랄 인증은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비교적 인증이 간단한 비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중동의 고온건조한 환경 특성에 따라 기초제품과 보습제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아랍권 7개국에 매장을 80여 개 이상 운영하고 있다. 식물 성분을 주로 사용하는 LG생활건강의 브랜드가 무슬림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은 할랄 인증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2016년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가 중동 지역에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 3종을 출시했고, 해당 제품 생산을 위해 공장 일부 라인에서 할랄 인증을 받았다. 최근에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다른 브랜드에 할랄 인증 제품을 확장하려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코스맥스 역시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이다. 해당 공장은 2016년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인 무이(MUI)에서 업계 최초 할랄 인증을 받았고, 최근 현지 자생식물 소재를 활용해 할랄 화장품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콜마도 말레이시아 현지 할랄 인증기관인 자킴(JAKIM)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아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다.

현지 화장품 도소매 바이어 A씨는 "한국 드라마와 K-Pop 열풍이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로 이어지면서 유명 한국 인플루언서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이나 한류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에 대한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국화장품이 이러한 현지 수요를 반영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부족하고 일부 드러그 스토어나 대형 몰에만 입점이 되어있어 아쉽다"며 "사우디는 연중 고온건조한 날씨로 보습제품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아 기능성 마스크팩이나 차별화된 보습제품은 충분히 현지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yeonie@ekn.kr

첨부파일
목록으로